스파이시 테이블 15 :단편소설 순이의 일기

PRANA CHAI

쏘-셜 캠페인, 스파이시 테이블

스파이시 테이블은 프라나차이에서 만들고 공유하는 격주 전자 통신문입니다.

매회 다양하고 스파이시한 주제를 테이블 위에 올려 둘테니 함께 나누어요, 우리.


프라나차이 단편소설 『순이의 일기』

집에 있는걸 너무나도 좋아하는 순이.

그런 순이에게도 지루함이 찾아오고 마는데,

인류대재앙 코로나와 18 바이러스로 꼼짝없이 집에 갇혀버리고 만다.

순이는 과연 이 난국을 헤쳐나갈수 있을 것인가?!

 

20XX년 3월 11일

밖에 못나간 지 33일 째...

코로나와18 바이러스가 갑자기 확산된 것도 그 정도 되었다. 

여느날과 같이 집에서 느긋하게 보낼 포근한 일요일을 상상하며 기분좋게 든 잠은 삑삑 시끄럽게 울려대는 긴급재난문자에 망해버렸다.

잠이 덜깬 흐릿한 눈으로 확인한 문자는 이런 내용이었다.

 

긴급재난문자

[전국] 코로나와18 확산방지를 위하여 추후 안내까지 필히 자택에만 머물 것. 증상 발생시 1339로 연락 바랍니다.

 

코로나와18??? 이름이 뭐 이렇지, 코로나와 십팔..? 욕인가? 

뉴스를 안보고 살아도 너무 안봤구나 생각하면서 바로 인터넷에 기사를 검색했다.

 

“인류대재앙 코로나와18, 대구를 중심으로 급속 확산중…현재 감염자 수 국민의 40% 도달”

“코로나와18 - 먹는 족족 코로 나와버려 욕도 같이 나오는 역대 슈퍼 바이러스… 백신은 아직”

“24일만에 첫 완치 판정. ‘생지옥 경험했다. 이제 먹어도 코로 안나오니 모든 음식이 감사하다. 겸손히 살겠다.’”

“호흡기 통해 감염되는 코로나와18. 3월 확진자 수 급증”

“전세계 중 한국이 유일한 감염국, 우리경제에 타격 커…”

 

이런 심각한 소식을 이제야 알았다니, 기사 제목을 여러번 다시 읽어보았다.

삼키는 모든 게 코로… 나온다니.. 코로 토를 하는 기분인걸까?

만취한 상태에서 속을 개월 낼 때 코로 나왔던 느낌을 한번 떠올려보았다. 

숨쉴때마다의 그 냄새와.. 콧속에 걸린 코딱지가 아닌 무언가.. 물로 씻어낼 수도 없는 콧속과 그 따끔따끔함…

 

과연!!! 

바이러스 이름 뒤에 ‘18’이 붙은 이유가 정말로 타당하다.

 

그렇게 바이러스의 존재를 알게 된 후로, 긴급재난문자를 받은 후로 나는 집에서만 지냈다. 내가 원해서 집에 있을 땐 8시간 동안 유튜브만 보아도 참 즐거웠는데, 33일이나 된 지금은 모든 것에 흥미를 잃었다. 옆에 누군가가 있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어제는 동네 친구인 빵순이에게 전화를 했다. 빵순이는 이름이 나와 같다. 우리끼리 서로의 구별을 위해 베이킹을 하는 순이는 빵순이라 부르고 집에 있길 좋아하는 순이, 나를 집순이라고 부르고 있다.

빵순이에게 그간의 근황을 물었다. 

"어제는 자고 일어나서 다시 잤어. 한.. 20시간은 잤겠다. 식량 최대한 아끼려고 요즘 잘 안먹거든. 안먹으려면 자야지, 에너지 비축해야지.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처음 2주는 그동안 못만들어본 빵이란 빵은 다 만들어봤는데, 이제 그것도 지친다. 그것도 그렇고 코로나와18이 사실 맛있는 거 못먹고 죽은 조상의 한때문에 생겼단 소리도 있드라. 얘, 내가 미신 믿고 그런 사람은 아닌거 알지? 그런거 다 헛소리잖아. 그래도 시국이 시국인지라.. 괜히 빵냄새 풍겨서 조상님 더 화나게 할 일 있니….

얘, 너 그때 우리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 내가 줬던 티 아직 있어? 응, 응 그거 그 f - 으롸나 챠이. 어머 촌스럽게 프라나차이가 뭐니 하하하하. 야, 원래 영어는 ㅍ 발음은 다 아랫잎술 깨물면서 발음하는거야. 다시 해봐 다시, f - 으롸나 챠이. 뭐? 이거는 P로 시작한다구? 참, 알게 뭐야.

어쨌든 그거 내가 베이킹할때 애용하던 호주에서 온 마살라차이 티인데 말이야. 그게 면역력에 좋아. 내가 너 그때 한 2키로 주지 않았니? 매일매일 마셔. 그게 다양한 레시피로 활용도 할 수 있어서 매일 마셔도 안질릴거야. 

야, 너랑 전화하느라 에너지를 너무 많이 썼다. 큰일났다. 배고플라 그래. 얼른 다시 자러 가야지. 그럼 집순아, 끊는다."

 

빵순이는 베이킹을 배우러 호주 유학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마침 바이러스가 터져버려서 계획이 보류되고 있는 중이다. 그래도 아직 영어 공부는 열심히 하는 모양인 거 같다.

 

그래서 빵순이 말대로 오늘은 f - 으롸나 챠이를 마셔보려고 한다. 

레시피가 어디 있더라?? 아무리 찾아봐도 없다.

이럴 때는 역시유튜우브지

 

영어로 Prana chai 검색하니까 집에서 만드는 레시피 영상을 바로 찾을 수 있었다.

 

플랜트 베이스드 밀크.. 식물성 우유를 추천하네? 아마 지방량이 적어 일반 우유보다 향을 즐기기에 좋기 때문인것 같다. (빵순피셜)

집에 있는 베*밀A를 넣고 한번 끓여봐야 겠다!

 

차이 듬뿍 한 숟가락에 물 약간 부어 끓이다가 두유를 넣고 끓어넘치기 직전까지 끓여내니

5분도 안되서 차이라떼가 완성되었다.

조금 달달하게 꿀도 타먹으니 너무 좋구나.

 

집순이가 집에서 여행하는 기분이랄까?

바이러스 때문에 불안했던 마음까지도 함께 차분해진다.

 

 나도 미신같은건 안믿지만은.. 오늘 밤에 한 잔 만들어서 조상님께 기도를 드려 보아야겠다.

 

코로나와18 바이러스 얼른 꺼지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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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 집순 집돌이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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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모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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