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시 테이블02 『차이나는 이야기』 by Jayde

PRANA CHAI

쏘-셜 캠페인, 스파이시 테이블

스파이시 테이블은 프라나차이에서 만들고 공유하는 격주 전자 통신문입니다.

매회 다양하고 스파이시한 주제를 테이블 위에 올려 둘테니 함께 나누어요, 우리.


『차이나는 이야기』

오늘만큼은 ‘차이’와는 완전히 차이나는 소소한 이야기를 늘어 놓을게요. 일단, 일독.

 


  2. 새로운 정체성의 내가 예전의 나를 만난다는 것  by 프라나차이코리아 제이드



10여년간의 해외 생활에서 저를 가장 자유롭고 소중하다고 느끼게 했던 점은 

저에게 늘 얽매여 있는 가장 가깝고 가장 익숙한 형용사의 부재였죠. 


새로운 환경에서는 경험과 세월을 거치며 나도 모르게 가지게 된 이름표들에서 

원하든 원치 않든 벗어날수 있다는 것이 참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런던과 멜버른에는 저라는 사람을 아는 사람이 없었으니까요. 

적어도 어린시절부터 알고 지낸 가족이나 친구들이 없었으니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나를 새롭게 그려내기가 비교적 쉬었어요. 


한국에서 새로운 것을 시작하거나 변화를 시도를 힐때 자주 돌아오는 말은 

"너가 언제부터 그랬어?" 

"너 원래 안그렇잖아" 이런 말들이였고 

(이건 타인뿐만이 아니라 나도 내 자신에게 똑같은 말을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지금도 저는 "원래" 라는 말을 별로 안좋아해요. 원래라는 말이 붙는 순간 시도하기도 전에 가능성이란것이 딱 없어지잖아요. ) 


그런것들의 부재에서는 내가 원하는 내 맘대로의 정체성을 만들기가 비교적 수월했죠. 

물론, 가끔은 말하지 않아도 나를 알아주길 바라기도 하고 낯설음에 외로움에 사무치기도 했었죠. 


운 좋게도 현지인들과 동등한 기회로 여러 분야의 커리어 경험, 

여러 배경과 인종의 사람들과 어울림, 

인간심리학과 영양학 그리고 요가 명상공부 둥 여러요소들이 

지금의 Jayde를 형성하는데 기여를 했고 참 많이 배우고 변화하였습니다. 


처음 프라나차이를 한국으로 소개하려는 것에 대한 결정을 내릴때 

한국으로 다시 돌아온다는 상상에 참 두려웠어요.


프라나차이라는 브랜드의 철학과 제품에 대한 믿음 

그리고 창립자들과의 관계, 

새로운 시장개척에 대한 도전, 

오래 떨어져있던 가족 옛친구들과의 재회에는 여전히 흥분되고 설레기도 하고 

해보지 않은 일에 대한 두려움도 있었지만 


하지만 가장 두려웠던것은 


새로운 버전의 Jayde가 옛 지희를 마주하는 것이었어요. 


처음엔 이건 호주라는 나라라고 생각했어요. 

그곳의 사람들, 친구들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해주는데 


한국에 있는 친구들이 변한 내 모습을 안 좋아하면 어떡하지? 

내가 잘 적응 할수 있을까? 

내가 한국 사회에 적응하기에는 너무 변해버린것이 아닐까?

등의 고민으로 몇 주를 보냈어요.


존경하고 따르는 멘토 Ami 에게 이 고민을 털어놓았어요. 

Ami는 이해한다는 따뜻한 표정과 젠틀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어요. 


“하나만 물을게…..  너는 지금의 Jayde가 좋아?


만약 그렇다면 그게 제일 중요한것이 아닐까? 

왜 다른사람이 너를 어떻게 생각하는 것이 그렇게 중요해?”


그말을 들은 후 많이 울었어요. 


다른 사람 그리고 사회에 인정받고 수용되고 싶은 마음에 정작 가장 중요한 나에게 괜찮냐고 묻지 않았다는 사실에 속상하고 미안하고 한편으론 참 다행이었어요. 


다른 사람의 의견은 외부에서 오는 즉, 내 힘으로 제어할 수 없는 것, 

인정이나 수용 받지 못하면 자꾸만 작아지고 

진심이 아니라도 사랑받기 위해 애써 노력하지만 

나의 자신에게 주는 평가나 사랑은 그 누구도 아닌 나의 선택이니까요. 


어찌어찌해 그간 정을 나눈 멜버른의 친구들과 

몇 년간 정든 South Yarra라는 동네의 집을 정리하고 

꼭 한국에 방문해야 한다고 신신당부를 하며 

굿바이파티를 한 100번정도 (어디 전쟁하러 가는 사람처럼) 한 후 

한국을 향해 오는 비행기에서 다짐 했습니다. 


"다 알고 있다"라고 생각하는 생각이 들때마다 궁금해하자.

그리고 나에게 가장 중요한 내 자신에게 먼저 안부를 묻자. 

정말 괜찮은지.


그 어떤 장소도 그 어떤 사람도 전부를 다 알수는 없고 

안다고 생각하는 순간 궁금하지 않고

내맘대로 생각해 버릴수 있잖아요. 


내 나라를 또 내 자신을 탐험하는 마음으로 

늘 새로운 눈으로 호기심 어린 눈으로 경험하겠노라고.

그 결과 난 서울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 했던 나였는데 

즐거운 것, 새로운 것, 때로는 오래된 것을 

호기심어린 눈으로 응시하니 

신기하게도 서울은 내 눈에 정말 근사한 곳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 


조금 너그러워진 시선에서 근사해진 것은 서울뿐만이 아니였어요. 

내자신을 바라보는 관점과 판단 그리고 수용과 인정


그 과정에서 지금 이대로의 나라는 사람을 

아주 조금은 더 받아들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프라나차이 한국대표 

Jayde 황지희 드림 




9월의 말


벌써 추석이네요! 

다소 억지스럽기도 하지만 그래도 감사한 마음을 전달할수 있는 그런 기회라 좋고 

음식을 실컷 많이 먹어도 명절이니까 괜찮지 않나요! 

하하 맛있는 음식 많이 드시고 건강한 웃음 가득한 명절 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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